경제활황에 여수신 급증해운대 마린시티 등에 PB센터 늘리고 마케팅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다음 달 중 러시아인과 일본인이 많이 사는 부산 중구 롯데타운 지역과 고급 주거지로 부상한 해운대 마린시티 지역에 각각 PB센터를 열기로 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부산 지역의 VVIP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려면 은행 지점 안에 있는 PB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우리은행 VVIP 고객 중에는 여·수신을 포함해 1000억 원이 넘는 돈을 거래하는 거액 자산가가 있다. 그는 은행을 방문하면 이순우 우리은행장실에 직행할 정도로 VVIP 대접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돈을 좀 잃었지만 은행 직원들을 크게 다그치지 않는 대범함을 보여 우리은행 측이 더 놀랐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은 하반기 중 해운대 지역에 점포를 개설하고 부산 지역의 일부 점포를 고급화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씨티은행도 해운대 중앙지점에 자사 최대 스마트뱅킹 영업점을 설립했다. 이미 부산에 2곳의 PB센터를 보유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지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의 부산 지역 VVIP 마케팅이 격화된 이유는 부산 경제의 활황 때문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경남 거제시를 잇는 거가대교의 개통 및 부울고속도로 확충으로 교통 인프라가 좋아지면서 부산에는 해외 관광객들까지 몰려들고 있다. 부산 경제의 활력은 은행권 여·수신 현황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부산 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2조529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서울(4.3%)의 2배를 웃도는 실적이다. 6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총 수신액도 27조211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5.8% 증가했다. 부산 인구도 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상반기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5년 이후 16년 만에 인구 감소세가 멈췄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DB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