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그땐 그랬지]1982년 고무 물통이 간이수영장

입력 | 2011-08-19 03:00:00

“오리야 시원하니”




김녕만 전 동아일보 기자

1982년 8월 한낮의 뜨거운 더위에 한 가정주부가 수돗물을 고무 물통에 받아 아이들의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고무 물통이 아이들의 간이 수영장 겸 목욕탕으로 깜짝 변신한 것이다. 그 주부는 마음씨 좋게도 물통 주변을 맴도는 새끼 오리들에게도 호스로 물을 뿜어주고 있다. 오리들도 시원한 물줄기가 그리웠을까.

1970, 80년대 한여름 무더위가 몰려오면 오래된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던 서울 도심의 골목길은 각 집에서 쓰던 물통, 세숫대야로 가득 찼다. 팬티 바람의 아이들이 그 속에서 물장구를 치며 왁자지껄한 동네 풍경을 자아냈다. 1982년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냉수 목욕은 무더위를 달래는 특효약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