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야 시원하니”
김녕만 전 동아일보 기자
1970, 80년대 한여름 무더위가 몰려오면 오래된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몰려 있던 서울 도심의 골목길은 각 집에서 쓰던 물통, 세숫대야로 가득 찼다. 팬티 바람의 아이들이 그 속에서 물장구를 치며 왁자지껄한 동네 풍경을 자아냈다. 1982년엔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냉수 목욕은 무더위를 달래는 특효약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