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포수목원, 100일동안 뽐내
천리포수목원 생태교육관에서 관람객들이 최근 만개한 무궁화 ‘동해’를 둘러보고 있다. 이 수목원에는 국내 최대규모인 250종의 무궁화가 수집돼 있다. 천리포수목원 제공
수목원의 생태교육관 한쪽에는 신태양 무지개 파랑새 대덕사백 안동 아사달 우드브리지 세레나데 등 250품종의 무궁화가 여러 모습과 색상으로 피어있다. 이 무궁화들은 미국에서 귀화해 천리포수목원을 설립한 고 민병갈(영어 이름 칼 페리스 밀러) 원장이 30여 년 동안 국내외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그는 “무궁화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화(國花)이기도 하지만 꽃 그 자체가 정말 아름답다”며 강한 애정을 보였다.
그의 뜻을 이어 수목원은 새로운 품종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무궁화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김건호 박사는 “아직 이름을 붙이지는 않았지만 모양과 색상이 다른 10여 종의 무궁화를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라며 “국내에는 우리 수목원처럼 무궁화 육성과 개발에 힘쓰는 사설 수목원과 개인들이 있지만 연구비는 정부 기관에만 편중돼 아쉽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