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PIA통해 농진청, 세계로…
지난 3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열린 KAFACI 회의 모습.
대표적인 것은 농촌진흥청이 진행하고 있는 농촌개발경험 전수사업이다. 이미 2008년 이후 작년까지 파라과이 대통령, 우간다 부통령, 탄자니아 및 짐바브웨 총리 등 해외 정부 고위급 인사 250여 명이 이 ‘농업 외교’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다녀갔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거 한국처럼 개도국에서는 전체 인구의 70% 이상, 빈곤 인구의 90% 이상이 농촌에 산다”며 “식량부족 문제를 해결한 한국의 농업기술 노하우와 농촌 재건 경험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데도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농업 기술력은 세계 7위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의 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개도국의 작물 수확량을 10%만 늘려도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빈곤 인구를 6∼1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우리나라 옥수수와 현지 옥수수를 인공 교배해 우수 품종을 생산하여 품종 수를 40%나 키웠다. 또 우즈베키스탄에는 우리나라 박과류의 접목기술을 알려줘 요즘 현지에서는 병에 강한 수박, 멜론 등이 자라나고 있다.
한편 농진청은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농진청이 주도적으로 나서 결성한 다자간 농업사업 추진체도 꾸려 운영하고 있다. ‘AFACI(Asian Food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 ‘KAFACI(Korea-Africa Food & Agriculture Cooperation Initiative)가 그것인데, 이는 각 지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농업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자는 뜻에서 결성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이를 통해 현재 범아시아 지역에서 아시아형 유기농업 모델 개발을 위한 기술 공유가 진행되고 있고 이동성 병해충관리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 중이다.
농진청은 “식량안보 문제 등은 이제 세계 각국의 힘을 합해야만 풀 수 있는 인류 공통의 과제”라며 “주요 20개국(G20) 국가로서 의무를 다하고 농업기술 리더 국가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 기술 자문에 적극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