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 70년의 쾌거”, “한국영화의 수준을 20∼30년 앞당긴 작품.”
1989년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에 쏟아진 찬사였다.
그해 오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4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금표범상을 거머쥔 직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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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수상은 한국영화 70년 사상 첫 국제영화제 작품상의 영예였다.
특히 기존 충무로에서 활동하던 감독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에서도 그 수상은 상당히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영화광’이기도 한 배용균 감독은 대구 효성여대 서양학과에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배용균 감독이 제작과 연출은 물론 각본, 촬영, 편집, 미술, 조명에 이르기까지 홀로 작업한 영화. 무명의 배우들을 기용해 노선사와 동자승, 청년의 이야기를 그리며 불교 철학과 존재론적 통찰의 시선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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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1990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관객을 맞았고 이후 독일과 일본에서도 개봉했다.
1981년부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시나리오를 썼던 배용균 감독은 1992년 ‘검으나 땅에 희나 백성’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를 찾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