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인사들 반응
김 전 대통령은 10일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보고받은 뒤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 양반 지금 어떤 상태냐”며 노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물어봤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은 수년 전부터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은데 자서전을 누가 썼다는 것이냐”며 “책을 팔아먹으려고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회고록에 “노 전 대통령이 1000억 원의 선거자금을 내려 보내자 김 전 대통령이 감사 전화를 했다”는 대목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당 총재가 당에 선거자금을 내려 보내주니 당 대표로서 감사 전화를 하는 게 예의 아니겠느냐”며 “그 돈은 민주주의와 정당 발전에 쓰라고 준 돈이지 통치자금으로 개인적으로 쓰라는 돈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이 후임인 김 전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 금고에 100억 원을 남겨놓았다는 데 대해서도 김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이) 금고를 다 뜯어냈는데 (금고에 돈이 있었다는 게) 무슨 소리냐”며 “비자금을 후임자에게 전달하지 못해서 본인이 갖고 있었다고 한 부분도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을 감방(감옥)에 넣었다고 이렇게 (김 전 대통령의) 뒤통수를 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들이기 때문에 별도로 대응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측근들은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15년 전 구치소에 있을 때부터 본인의 집필과 구술을 통해 쓰여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6·29 선언 실무 작업에 참여했던 그는 “6·29 선언을 본인이 결단했다”는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부분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 맞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해볼래?’ 해서 노 전 대통령이 받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YS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 평가가 많은 이유에 대해 “DJ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