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산하 국립硏 형태강화문화재단도 내년 추진
인천시는 강화도에 남아 있는 고려시대 유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고려문화재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시 산하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몽골 항쟁기간인 39년 동안 고려 왕조의 수도였던 강화도의 고려 유적지가 제대로 보존 및 발굴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보 20일자 A16면 강화 고려유적지 ‘홀대’… 복원 시급하다
고려문화재연구소는 가야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삼국시대 문화유적지가 남아 있는 지역에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 국립연구소와 같은 형태다. 정부는 1973년 신라시대 유적 관리를 위한 경주문화재연구소를 시작으로 1990∼2000년대 부여문화재연구소, 나주문화재연구소, 중원문화재연구소를 잇달아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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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3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바탕으로 한 ‘고려강화역사문화재단’이 내년 6월 이전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기금은 시비와 민간 성금을 모아 조성된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에 재단 설립 타당성 용역 조사를 의뢰했고, 9월경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 재단은 고려 문화 및 역사적 인물 조명을 위한 연구 사업과 강화도에 남아 있는 선사∼근대시대의 역사문화 보존사업을 벌여 나가게 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강화 지역의 고려 유적지를 돌아보고 당대의 채취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보존 관리가 허술한 사실을 실감했다”며 “북한의 개성과 해주, 인천 강화도를 연결하는 고려 삼각 문화권이 성립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