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2단은 전보 ○의 모자를 어느 쪽으로 벗을까 고민하다 우상귀 쪽으로 날일자 해 흑 25로 뒀다. 하지만 이 수는 방향착오였다. 반대편으로 날일자 할 곳이었다. 그랬다면 백 한 점이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고, 우하귀 흑 돌도 힘이 붙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강유택 4단은 백 26부터 32까지 좋은 자세를 취할 수 있게 됐다.
흑 33은 완착.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둘 곳이었다. 백 2로 두면 흑 3으로 밀어가는 모양이 힘이 있다. 그리고 백은 어딘지 빈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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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4단이 백 38로 갈라치는 수를 당하고 보니 흑 돌들이 완전히 양분됐다. 더구나 흑 39에 이어 41이라는 악수를 교환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 백 42가 되고 보니 흑은 공배만 둔 꼴이 됐다. 그 와중에도 흑 43을 찾아내 백의 빈틈을 노린 것은 이 2단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백 44로 한 칸 뛰는 자세도 좋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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