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소식은 저 먼 나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날아왔다.
평창의 쾌거를 자아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더반. 그러나 이미 오래전 더반은 낯설지만 또 낯익은 쾌거의 도시였다.
1974년 오늘, 더반으로부터 날아와 오후 1시20분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영웅’이 있었다. WBA 밴텀급 세계 챔피언 홍수환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날 ‘보무도 당당히’ 개선한 홍수환은 7월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챔피언 아놀드 테일러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의 15회 판정승을 거둔 뒤 금의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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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애경이 안겨준 꽃다발과 볼키스를 받은 그는 직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어머니 황농선 씨, 코칭 스태프와 오픈카에 올라 김포공항을 떠나 영등포, 서울역, 을지로, 동대문, 종로, 광화문과 시청에 이르는 긴 코스의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카퍼레이드는 1966년 김기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세계 챔피언 벨트를 맨 것에 대한 국민적 환영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특히 홍수환은 챔피언 벨트를 맨 뒤 국제전화로 어머니 황 씨에게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라 외쳤고 어머니는 “그래! 대한민국 만세다”며 화답했다.
윤여수 기자 (트위터 @tadada11)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