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9월부터 12대 투입
상수관 화상진단 로봇
영화 ‘트랜스포머’ 이야기가 아니다. 환경부는 5일 “상수도관 내부를 이동하며 오염물을 제거하고 물이 새는 부분은 보수하는 로봇(총 5종)을 개발해 12대를 9월부터 현장에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상수도관은 수돗물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다. 국내 상수도관은 땅에 매립돼 있어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 전국 상수관망의 총길이는 15만4435km. 이 중 23.1%(3만5635km)는 21년이 넘은 노후 상수도관이다. 관이 오래 되면 내부에 녹이 슬거나 찌꺼기가 발생한다. 또 오염부분이 부식돼 물이 새는 등 수자원 낭비의 원인이 된다. 반면 국내 상수도관의 상당수는 지름이 짧아 사람이 들어가 청소하거나 보수할 수 없다.
‘누수탐사 로봇’은 소리로 누수 여부를 파악한다. 육안으로는 미세한 틈새까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세척로봇은 마치 소방차처럼 관을 통해 물을 뿜어내 상수도관 내 오염, 부식된 부분의 이물질을 긁어낸다. 이 로봇들은 시범사업지인 강원 태백시 등의 상수도관망(총 16km)에 9월 말 투입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3년간 총 70억 원이 투입되며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