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해전술에 나선 코리아군단은 그 어느 때보다 트로피가 절박하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1개 대회를 치르고도 무관에 그치며 극심한 슬로 스타트에 허덕이고 있다. 이 대회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1998년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보이며 연장 끝에 우승한 뒤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가 정상에 섰다.
누구보다 ‘세리 키즈’인 23세 동갑내기 김인경(하나금융), 신지애(미래에셋), 최나연(SK텔레콤) 삼총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지난해 대회에서 나란히 톱5에 들었으며 그동안 고지대 골프장에서 성적이 좋았다. 올해 최나연은 상금 9위, 김인경은 10위, 신지애는 11위다. 분야별 전담 코치를 두세 명씩 대동한 이들은 일찌감치 코스 분석에 공을 들였다. 김인경은 “코스가 길어 세컨드 샷을 롱아이언 또는 하이브리드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러프가 억세 페어웨이를 지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지대가 높아 평소보다 7% 정도 비거리가 더 나온다. 공을 높게 쳐야 이로울 것 같다. 하지만 대회 기간 천둥 번개가 예보돼 어려움이 커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섭씨 37도에 이르는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던 신지애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코스다. 보기 또는 더블보기가 쉽게 나온다”며 “그린이 워낙 큰 데다 굴곡이 심해 핀 공략을 신중히 해야 하며 퍼트 때는 마운틴 브레이크가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콜로라도스프링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