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폭격기’ 가빈, 삼성화재 재계약 확정…‘크로아티아 특급’ 안젤코, KEPCO45 입단
가빈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won@donga.com(위), 안젤코 삼성화재 시절의 안젤코. 동아일보DB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배구 팬들은 큰 볼거리가 생겼다. 일본에서 활약하던 안젤코 추크가 5월 KEPCO45에 입단한 데 이어 최근 가빈이 삼성화재와 재계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6일 “계약서에 사인만 안 했지 가빈이 3년 연속 삼성화재에서 뛰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두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가빈의 독무대였다. 국내에 데뷔한 2009∼2010시즌 역대 처음으로 총 1000득점을 넘기며 공격상, 득점상, 서브상에 이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휩쓴 가빈은 지난 시즌에도 득점왕을 차지하며 삼성화재의 우승을 이끌었다. 모든 팀이 가빈을 ‘공공의 적’으로 꼽았지만 막지 못했다.
두 용병은 한국에 오기 전만 해도 그저 그런 선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소토가 유럽 무대에서도 인정받은 A급이라면 안젤코와 가빈은 데뷔 당시만 해도 갈 곳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타고난 신체 조건과 힘을 앞세워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났다. 두 선수를 길러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처음에는 기량이 떨어졌지만 수비를 배우면서 달라졌다. 실력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닌데 힘든 훈련을 견뎌냈기에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년 동안 국내에서 뛰지 않았던 안젤코가 예전 같은 기량을 보여줄지에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KEPCO45 신춘삼 감독은 “5월에 테스트를 해 봤는데 힘과 기술 모두 괜찮았다. 나이도 아직 젊다. 소속 팀이 부진해 개인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일본의 섬세한 배구를 접했다는 것은 되레 긍정적이다. 이달 말 입국한 뒤 동료들과 호흡을 충분히 맞춘다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