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말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연설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려 30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며 기업과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는 연설에 감동받았다는 반응이 많은데요.
광고 로드중
[기자]
한국계 일본 기업인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합니다.
손 회장의 연설에는 시장 경쟁에서 이기는 법, 기업 가치를 올리는 법 같은 일반적인 경영자의 메시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녹취]
"(기업 비전을 세우려 의견을 모아보니) 보는 감동, 배우는 감동, 사람과 만나는 감동, 노는 감동, 서로 사랑하는 감동. 마음이 움직이는 감동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손 회장은 경영 비전을 세우기 위해 300년 뒤의 미래를 전망합니다.
광고 로드중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가장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 앞으로 300년 동안 일어날 것입니다. 그런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인간이 로봇처럼 정해진 일만 할 것인가…."
이 동영상은 지난달 20일 손 회장의 방한 이후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서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손 회장의 연설에 감동했다는 의견부터 한국 기업에는 왜 이런 경영자가 없느냐는 아쉬움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 이용직 / 다음소프트 이사]
"6월 20일 이후 일주일 동안 트위터에 손정의 회장 관련 글이 2100여 개나 올라왔습니다. 주로 프리젠테이션과 300년 전망이 감동적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는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보다 더 많은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손 회장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는 CEO로서 자신의 고민과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진솔하게 드러내면서 꿈과 비전을 공유하려 노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합니다.
광고 로드중
[인터뷰 : 조영탁 / 휴넷 대표(리더십 전문가)]
"스토리 안에 개인사, 굉장히 힘든 역경이 들어가 있어서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고, 조직이 바라는 먼 꿈을 정확하게 잡아내서 자기 혼자만의 꿈이 아니고 모든 사람의 꿈으로 만드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지훈 / 관동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각인이 될 수 있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그런 리더십은 그냥 앞으로 나가자고 하는 거랑 많이 다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것 같습니다."
[스탠딩]
한국사회는 지금 많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비전을 제시하며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절실합니다.
전문가들은 리더에 대한 갈증이 손 회장에 대한 열광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석입니다.
(촬영기자 임광희 / 영상편집 한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