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표… 음식점 노동자… 독립운동가…
‘공익을 대표하는 검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검사 500여 명이 참석한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검찰 수장도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라우라 코드루차 코베시 루마니아 검찰총장(38·여)은 청소년 농구 대표선수 출신이다. 조직범죄와 부패, 테러 수사에 두각을 나타내 33세였던 2006년 검찰총장에 취임했다. 차오젠밍(曹建明·56) 중국 검찰총장은 문화대혁명(1966∼1976년) 당시 음식점 노동자로 하방(下放)됐지만 개혁개방 이후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해 교수와 법관을 거쳐 검찰총장이 된 인물이다. 쿠데타로 집권한 공산주의 정권에 반대하다 검사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던 무함마드 알로코 아프가니스탄 검찰총장이나 독립운동을 하다가 모국에서 추방당했던 아나 페소아 동티모르 검찰총장(55·여)은 소신을 지켜 결국 검찰 수장이 됐다. 각국의 검찰 수장들은 이번 회의에서 검찰의 책무와 역할의 확대, 검찰 역량 강화, 국민과 검찰의 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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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 직후에는 IAP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 총장의 제안으로 올해 신설된 ‘1회 올해의 검사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전직 대통령 및 부통령을 기소한 크로아티아 여검사 타마라 라프토스 씨, 핀란드에 거주하는 르완다 집단학살 주범에 대한 사건을 맡았던 핀란드 검사 톰 라이티넨 씨, 경호원이 살해되는 위협 속에서도 부패 수사를 계속한 과테말라 검사 로니 로페스 씨 등 총 13명이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인천지검 유진승 검사(37·사법연수원 33기)가 선정됐다. 유 검사는 강제출국 후 중국 공안당국에 뇌물을 주고 신원을 세탁해 재입국한 불법 체류자 수십 명을 구속기소한 사건과 유전자 감정 결과를 조작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 한 일당을 적발한 사건 등 외사범죄 수사로 두각을 나타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