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개발 약속 못지켜 죄송… 정부 책임회피로 GTX 늦어져”
《 다음 달 1일 민선 5주기 취임 1주년에 맞춰 동아일보는 지방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 ‘이건 아쉽습니다’를 시작한다. 이번 인터뷰는 단체장이 1년 동안 낸 성과와 향후 역점 시책을 묻는 그동안의 인터뷰 관행에서 벗어나 공약 중 지키지 못한 것이나 아쉬운 점을 반성하는 얘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
민선 5기 취임 1주년(7월 1일)을 앞두고 23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추진해온 일들 가운데 위기에 처한 뉴타운 사업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김 지사는 “낙후된 도심을 재생하고 도민에게 좋은 주거 여건을 제공하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뉴타운 위기를 불러온 또 하나의 원인으로 보금자리주택을 지목했다. 김 지사는 “보금자리주택의 80%가 경기도에 몰려 있다. 저렴한 주택이 있는데 누가 부담금을 내면서 뉴타운 사업에 나서겠느냐”며 “보금자리주택은 주택산업에 큰 타격을 줬고 전세대란을 몰고 온 주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으로 도심재생사업은 지역별 특성에 맞게 소규모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화성에 유치하기로 한 유니버설스튜디오 테마파크도 지지부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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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민간사업이냐, 정부 고시사업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데….
“민간사업으로 하면 올해 착공이 가능하고 5년 뒤에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전문가 검토를 마친 사안을 정부가 또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철도선진국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정부가 일하기 싫어 책임회피를 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도 임기 말로 가면서 또 삽질하느냐는 비난과 다른 지방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 공무원들도 다음 정권을 의식해 최대한 미루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GTX는 교통 혼잡비용 연간 7000억 원 감소, 26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가져온다. 이에 비하면 청계천 복원은 소규모 사업이다. 청계천 복원이 도시환경 미화작업이라면 GTX는 대한민국의 생활과 지도를 바꾸는 교통혁명이자,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러올 교통 수출상품이 될 것이다.”
―서울시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을 각각 들고 나왔는데.
“반값 등록금은 오래된 주제다. 한나라당이 지난 보궐선거에서 패배하고 내년 총선도 여의치 않자 다급해진 상황에서 잘 숙성시키거나, 조율도 없이 내놓은 포퓰리즘 정책이다. 무상급식 반대투표는 이기건 지건 실익이 없다고 본다. 설혹 유권자의 3분의 1이 안 돼 성립이 안 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은 국민의 관심과 호응이 없다”며 승리를 주장할 것이다. 반대편인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투표를 안 했으니 우리가 승리한 것”이라고 할 것이다. 지자체가 지방의회를 상대로 조정 능력이 있어야 정상이다. 그것을 꼭 주민을 다 들쑤셔서 서명 받고, 투표하라고 난리치고 해야 하는가. 경기도의회 역시 여소야대지만 무상급식 문제에서 도의회를 먼저 존중하니까 원만히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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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내 맘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민심이 부합하고 천심을 얻을 때 가능하다. 당장은 지사직에 충실하면서 그 때를 본다는 말이다.”
―대권 출마를 위해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처럼 캠프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자문해 주는 분들은 있지만 캠프는 아니다. 준비조직은 필요한데 국회의원이 아닌 단체장은 그런 것 하기가 매우 불리하다. 박 전 대표는 재수생이고 나는 처음 시험 보는 것이다. 아직도 1년 반이 남았는데 재수생이 앞서가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외국인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 허용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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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