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 모아 ‘과학벨트 나침반’ 역할”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과학과 예술이 중심이 되는 국제 미래포럼인 ‘랑콩트르 시즌 2’를 11월에 발족할 계획이다. 기초기술연구회 제공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지난달 마무리되면서 민 이사장은 최근 새로운 구상에 들어갔다. 2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만난 민 이사장은 “‘랑콩트르(은하도시) 시즌 2’를 11월에 발족할 예정”이라면서 “2005년 ‘랑콩트르 시즌 1’이 국내 연구자들의 모임이었다면 시즌 2는 세계적 석학이 포함된 글로벌한 모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랑콩트르 시즌 2는 과학과 예술이 중심이 되는 국제 미래포럼 성격을 띨 것으로 보인다. 랑콩트르 시즌 2에서 논의된 내용은 과학벨트에 담을 기초과학 연구의 큰 흐름을 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민 이사장은 “과학벨트는 이름 그대로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면서 “첫 모임에서는 국제적인 리더급 과학자들이 국적을 초월해 미래 가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9월에 결정할 예정인 기초과학연구원장 ‘0순위’로 꼽힌다. 과학벨트에서 이뤄질 기초과학연구를 총괄하는 자리다. 그는 “주위의 시선이 너무 부담스럽다”면서 “기초과학연구원이 잘되는 걸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고 그런 위치에 놓이면 만족스럽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과학벨트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민 이사장은 이사장 임기 3년간 매년 가을 국정감사 때 야당 의원들에게 ‘집중공격’을 받았다. 당시에는 과학벨트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매우 불안했던 때라 그 화살이 모두 민 이사장에게 꽂혔다. 기초기술연구회가 교과부 산하 정부 출연연구기관 13개를 관장하는 기관이지만 출연연에 대한 질문보다는 과학벨트에 관한 질문만 나왔다. 민 이사장은 “최고경영자로서 기초과학연구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원장의 자율권이 최대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를 두 달 남겨 놓은 민 이사장은 정부 출연연구기관에 대한 애정과 걱정도 내비쳤다. 민 이사장은 최근 출연연 선진화 방안이 급물살을 타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 움직임이 이는 것과 관련해 “과학자가 행복할 수 있는 조직 개편, 선진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