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내일 개막… 최경주 자신감
아직도 그날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또렷하다는 최경주가 이번 주 추억의 장소를 찾았다. 4년 전과 같은 코스인 미국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파71)에서 16일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최경주는 14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4년 전 우승했던 코스에 돌아오니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남다르다. 좋은 생각이 많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물론 그가 우승했던 때와는 코스가 달라졌다. “큰 변화는 3, 6, 9, 12, 15, 18번홀의 티박스를 30∼50야드 뒤로 빼 거리 부담이 늘었어요.” 전장이 늘어난 영향으로 그는 “전에 보이지 않던 장애요소들이 눈에 거슬리는데 잘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스코어와 직결되는 쇼트게임도 그 어느 때보다 신경 쓰고 있다. “그린 주변의 잔디를 짧게 깎아 그린을 놓치면 어프로치하는 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523야드에 이르는 파4홀인 18번홀에 대해 그는 “드라이버 치고 5번 아이언으로 공략하게 돼 까다롭다”며 “장타자가 아니어서 4, 5번 아이언을 많이 쳐야 하는데 롱아이언으로 딱딱한 그린에 공을 세우는 게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최경주를 비롯해 양용은, 배상문, 김경태, 김대현, 강성훈, 김도훈, 노승열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 케빈 나, 데이비드 정 등 코리안군단이 역대 최다인 11명이나 출전한다.
맏형 최경주의 어깨는 절로 들썩거렸다.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클럽하우스나 연습장에서 자주 마주치니 반가워요. 그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겁니다. 후배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해외 코스 컨디션에 익숙해지고 기량이 발전한 결과입니다.”
올 시즌 PGA투어 상금 2위에 올라 있는 최경주는 16일 오후 8시 44분 매트 쿠차(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한조로 메이저 챔피언을 향한 첫 티샷을 날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경주 4대 메이저 최고 성적::
△마스터스 2004년 3위 △PGA챔피언십 2004년 공동 6위 △US오픈 2005년 공동 15위 △브리티시오픈 2007년 공동 8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