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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됩시다]주가 옆걸음 장세… ELS에 뭉칫돈 몰린다

입력 | 2011-06-14 03:00:00


코스피가 방향성 없이 출렁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분간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주식이나 펀드 투자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데 반해 투자할 만한 마땅한 대안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품이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 요즘처럼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더라도 정해진 구간 안에서 움직일 경우에는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 증권사별로 주가연계증권 홍수

ELS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일반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아 인기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로 100만 원 단위로 공모가 이뤄져 고액 자산가들이 많이 투자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급등한 뒤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ELS 발행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저금리 기조, 변동장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ELS 발행 규모는 3조8560억 원으로 이전 최대치인 2008년 6월의 3조6728억 원을 뛰어넘었다. ELS 발행건수는 1456건으로 2003년 발행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5월 초까지 코스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해외 지수를 활용한 ELS 발행이 확대되면서 발행이 대규모로 증가한 것 같다”며 “시장이 거듭 신고가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주식 직접 투자에 대한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지수 상승을 일정 부분 공유할 수 있는 ELS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성향 따라 기초자산 선택 신중해야

ELS에 투자할 때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보다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기초자산을 잘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ELS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같은 국내외 개별 주식이나 코스피200,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같은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뒤 이 자산의 가격에 연계해 손익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 연계된 ELS라면 기초자산은 삼성전자가 되고 ELS의 수익은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서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상승하면 ELS도 수익이 난다.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일정 구간 이내에 머물면 투자원금이 보장되고 수익도 발생한다. 단 삼성전자 주가가 아무리 높게 상승하더라도 ELS의 수익은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제한된다. 주가 하락이 일정구간을 넘어서면 투자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개별종목보다는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 개별종목보다는 변동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위험성향, 시장 전망을 감안해 목표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유형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중도에 환매한다면 환매수수료를 내야 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전에 환매하면 4% 이내, 6개월 이후 환매하면 2% 이내의 환매수수료가 부과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