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고려대 교수
고교 졸업하고도 행복한 삶 가능케
정치(政治)란 인정예치(仁政禮治)의 준말이다. “용서와 사랑(仁)으로 바로잡고(政) 예(禮)로써 다스리는(治) 것”이 정치라고 금곡(金谷) 선생이 일렀다. 그리고 “신(神)에게든 사람에게든 약속을 함부로 하지 말라. 못 지키면 그 벌이 엄청나다”고 경고했다. 국회와 정부, 대학 당국이 중지를 모아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학 경영의 효율화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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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영토가 넓어지는 자유무역협정(FTA)이 줄이어 타결되면 고용기회도 많아진다. 국내 일자리 부족분을 해외에서 찾을 기회이기 때문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이 급선무다.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에는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다양한 재능을 가진 인재를 능동적으로 여러 줄을 밟게(multi-track) 하는 교육을 하지 않고 수동적인 한 줄 세우기 교육을 한 과오도 있다. 대학에 가지 않고도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는 마이스터고교는 여러 줄 밟기를 할 수 있는 경로 가운데 하나다. 고교 단계뿐만 아니라 중학교나 대학 단계에서도 여러 줄 밟기를 할 수 있는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마이스터고교가 여러 줄 밟기 경로의 하나로 정착되려면 고교만 졸업해도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회경제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고졸과 대졸 간의 학력 간 임금격차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여러 줄 밟기 교육을 하는 대표적인 곳이 유럽이다. 평균적으로 유럽 고등학생의 60∼70%가 직업기술교육을 받은 후 직업세계에 진출한다. 대학 진학자는 고교 졸업자격시험을 거친 30∼40%에 불과하다. 80%대의 대학진학률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독일과 스위스 고등학생의 50∼60%가 일주일에 하루만 학교에 다니고 나머지 4일은 기업에 출근해 도제훈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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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협력-커뮤니티칼리지 참고를
캐나다 워털루대는 산학협력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현장실습을 하고 학비도 충당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미국의 커뮤니티칼리지는 고등학교 성적에 관계없이 입학할 수 있다. 커뮤니티칼리지를 졸업하고 직업세계로 나가거나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수도 있다. 직업세계에 있다가 직업 전환을 위해 언제라도 다시 다닐 수 있는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의 직업전문대학은 재학 중 필기시험 없이 실기역량만을 평가하는 현장밀착형 교육을 한다.
한국도 학생들이 저마다 타고난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여러 줄 밟기 교육의 틀로 바꿔나가는 등 교육의 큰 틀을 새롭게 짜야 할 때다.
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 고려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