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호조 뚜렷한 기존 주도株 집중 바람직
○ 변동성 확대되는 주식시장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30포인트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날은 7일. 20일 영업일수 중 3일에 한 번꼴로 지수가 널뛰기식 등락을 거듭했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이처럼 급격하게 높아진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의 재정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미국의 경기지표 역시 긍정적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승영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기본적으로 수출국가이고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산업, 시장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좋아질 때는 먼저 사지만 나빠질 때는 먼저 파는 시장이다 보니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기존 주도주에 주력해야
시장 상황이 이렇다보니 투자자들 편에선 사자니 떨어질 것 같고 팔자니 오를 것 같아 걱정이 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예견하면서 당분간은 국내 모멘텀보다 해외 변수의 흐름에 연동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낙관하는 이가 많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 이후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 등이 상존하고 있긴 하지만 시중은행의 자문형 랩 상품 판매 등으로 인한 수급 여건 개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 등의 호재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변동성 장세를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예측불허의 장세에선 한 걸음 쉬어 가는 것도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쉬어 갈 때도 됐고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도 있다”며 “조급한 마음으로 시장을 보기보다는 그대로 갖고 가면서 신경을 덜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