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현대重 삼성重 단 4곳
동아일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1997∼2010년 자산 기준 상위 30대 기업의 자산, 매출액, 영업이익, 부채비율, 종업원 수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한국 경제의 각 변곡점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외환위기(1997∼1999년), 성장기(2000∼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2008∼2010년) 등 3개 구간으로 나눠 기업을 분석했다. 공기업과 금융기업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민영화된 공기업은 포함시켰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성장하는 기업은 오너가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고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과감한 기술개발이 돋보였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산업경제센터 소장은 “삼성전자가 8세대, 9세대 신모델을 계속 내놓지 않았으면 중국, 대만 업체의 추격에 따라잡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997년 30위 안에 들었던 기업 중 지난해까지 남아 있는 곳은 15곳에 불과할 정도로 부침도 심했다. 외환위기 때 대우그룹, 한보철강 등이 부도가 나면서 대거 30대 기업에서 사라졌다.
시멘트와 건설 산업은 예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쌍용양회, 대림산업 등도 30위에서 밀려났다. 기업이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세워도 레드오션에서 사업을 하면 성장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