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방송은 “파키스탄 서북부 국경지대에서 3일(현지 시간) 미 무인기 공격으로 9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며 “사망자 가운데 카슈미리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가 이끌던 테러단체 ‘313여단’ 역시 파키스탄 현지 방송에 보낸 팩스에서 “(그가) 성전을 이끌다 순교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번만큼은 파키스탄도 미국의 폭격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자국에서 맘대로 작전을 일삼는 미국에 불만이 컸다. 그러나 카슈미리는 파키스탄 시민의 목숨도 수없이 앗아간 공적(公敵)인 데다 미국이 이번 공습을 사전에 통보해 모양새를 갖췄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특수부대원 출신인 카슈미리는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등을 이끈 인물로 미국 정부는 빈라덴과 함께 ‘가장 척결해야 할 테러리스트 5인’으로 꼽았다. 전술과 폭파에 능해 ‘사악한 천재’ ‘전투 도사’라 불렸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