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거물… 朴 입 열면 여러사람 다칠것”
박 씨는 정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토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 저지 로비에 관여했지만 수사가 시작되자 캐나다로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58·구속 기소)의 측근인 브로커 윤여성 씨(56·구속 수감)와 함께 정관계 로비의 핵심 축으로 거론돼 왔다. 검찰은 박 씨가 지난해 중반 대주주의 요청으로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는 정황을 잡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박 씨는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거물 로비스트로 꼽혀 왔다. 여권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로비스트 중 한 명이며 정관계에 수시로 줄을 댈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면서 “박 씨가 입을 열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불편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박 씨는 소망교회 인맥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접근을 시도했지만 이 대통령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접근을 차단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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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검찰은 지난해 부산저축은행그룹과 고문변호사 계약을 맺고 김장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 탄원서를 내는 등 구명 활동을 벌인 박모 변호사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박 변호사는 지난해 부산저축은행 문제와 관련해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고 청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정상적인 법률자문 계약을 하고 탄원서 제출 등의 업무만 대행해줬고 청와대에는 친분이 있는 행정관을 만나러 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금감원의 검사 강도를 완화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을 31일 구속했다. 은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부했다.
이와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이 금감원 직원에게 건네진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61·구속 기소)과 김 부회장은 2005년 유병태 씨(51)가 저축은행 관련 검사·감독 업무를 총괄하는 금감원 비은행검사1국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후임 국장이나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그룹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금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김 부회장은 대주주가 실제 소유한 수십 개의 SPC를 위탁·관리해온 S캐피탈 대표 김모 씨(60·불구속 기소)에게 매월 300만 원의 현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다. 이 돈은 유 씨에게 약 6년간 건네졌다. 검찰은 2005년 1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55차례에 걸쳐 2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유 씨를 이날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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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