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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투데이]‘中 적절한 경기확장’이 한국증시 흥행의 주연배우

입력 | 2011-05-31 03:00:00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좋은 영화는 늘 주연과 조연이 잘 어우러져 돌아간다. 모든 영화는 어디까지나 주연을 중심으로 전개되기 마련이지만 조연의 감칠맛 나는 연기가 영화에 흥미를 더해주기도 한다.

지금 세계경제의 주연은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은 실물을 이끌고 미국은 유동성을 지배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수요를 이끄는 힘센 동력이라면 미국은 그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두 주연(G2)의 호흡이 척척 맞으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우리 앞에는 새드엔딩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글로벌 불균형의 원인 제공자로서 서로 멀고도 가까운 이 두 주인공 사이에서 요즘 심상치 않게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유럽 재정위기라는 조연이다. 주연들이 잠시 쉬는 사이에 이 조연은 가끔 스크린 전체를 완전히 압도하기까지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그로 인한 각국의 통화긴축을 우려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은 국제유가와 신흥시장 주가가 함께 조정을 보였다. 즉 지금 증시는 한편으로는 경기(인플레이션)를 두려워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유동성 잔치가 끝날 것(디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외국인투자가들이 신흥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은 여지없이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안전자산 선호 국면에서였다. 그리고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조연이 반복적으로 그런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것은 중국(경기)이라는 주연의 힘이 약해졌을 때라는 점이다. 주연이 한눈을 팔면 주가는 언제든지 또 조정을 보일 수가 있다.

정리하자면 모든 것은 경기로부터 온다. 경기가 강하면 모든 주변 악재들은 잠잠해질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적절한 경기확장과 미국의 더딘 경기회복의 조합이야말로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매우 중요하다. 물론 중국의 과열은 미국의 경기회복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기를 조기에 식히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다. 또 유가의 급등은 필연적으로 그 다음의 유가 급락과 달러화 강세를 불러와 글로벌 증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 요주의 존재다. 미국의 빠른 경기회복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로 오히려 이 좋은 증시 환경을 망가뜨리는 요인이 되고 만다.

이번 영화가 좀 더 오래 흥행하려면 지금처럼 선진국의 더딘 경기회복과 조연들의 적절한 악역이 필요하다. 물론 중국이라는 주연의 역할이 꾸준하고 실하다는 전제조건 아래에서이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지금 글로벌 환경은 한국 증시에 여전히 우호적이다. 주변의 복잡한 현상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오직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 경기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봐야 한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