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로 활약하다 이달 초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윤기원 선수의 아버지 윤희탁 씨(47)는 30일 "이유야 어쨌든 또 한명의 축구선수가 자살을 했다니 안타깝고 믿을 수가 없다"라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윤 씨는 이날 정종관 선수가 자살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매우 착잡하다"며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고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아들의 죽음이 승부조작과 연관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연관이 있다, 없다라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아들 문제는 경찰이 수사를 하고 있어 더 이상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축구계에서 이런 비극이 더는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축구선수로서도 큰 기복없이 프로선수로까지 성장했고 입단 후 소속 구단에서도 주전자리를 확보한데 이어 동료 선수나 코칭 스태프와의 관계도 원만했다는 말을 들어온 아들이었던 만큼 아버지 입장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도무지 스스로 목숨을 버릴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윤 씨는 "혹시라도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아들이 쓰던 노트북 컴퓨터의 자료복원과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의뢰했다"며 "이번 주 중에 경찰서를 찾아가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선수는 지난 6일 서울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사인분석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