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박지성, 11km 질주 팀내 두번째 많은거리 달려 “태클-압박으로 템포 조절” 동점골 루니와 같은 평점7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2008년 챔피언스리그 첼시(잉글랜드)와의 결승전 때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해 벤치를 지켰다. 2009년에는 바르셀로나와의 결승전에 출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올해 결승전을 앞둔 박지성의 각오는 대단했다. 박지성은 “결승전에 한 번 결장했고 한 번 패했다. 우승이라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는 듯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쉼 없이 뛰었다. 4만여 맨유 팬들은 박지성이 공을 잡으면 응원가를 부르며 지원했다. 박지성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공을 잡으면 득달같이 달려가 태클로 공을 빼앗았다. 하지만 바르사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혼자 상황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지성은 200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 뒤 이적설에 시달린 것과 달리 올 시즌 재계약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는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적설도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박지성은 다음 달 15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자선경기를 위해 곧 귀국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