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9일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맞대결로 펼쳐지는 결승전에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 팀은 지금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전신 유러피언컵 포함) 무대에서 10차례 만나 3승 4무 3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만큼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번 결승전의 승패의 키를 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2명의 등번호 10번 선수와 감독이다.
●두 사람의 발끝에서 결정되는 승패
루니에 맞서는 바르셀로나의 대항마는 리오넬 메시다. 공격은 메시에서 시작돼 메시로 끝난다. 맨유 박지성은 "나 혼자 메시를 막을 수 없다. 선수들 전원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메시가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 3명은 쉽게 제치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메시는 이번 시즌 총 52골을 넣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53골)에 1골 뒤져 있다. 시즌 득점왕을 노리는 메시로선 맨유와의 결승전에서 골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결국 맨유 수비수들이 메시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두 명장
양 팀 감독은 축구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린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명장 중의 명장으로 손꼽힌다. 1986년 맨유 사령탑이 된 퍼거슨 감독은 25년간 장기 집권하며 영광의 역사를 써왔다. 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회 등 맨유의 우승 청부사였다.
1998~1999시즌 잉글랜드 축구 사상 최초로 트레블(정규리그·FA컵·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정규리그 3연패(1999~2001년)를 일궜다.
퍼거슨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번 결승전은 두 번째 맞대결이다. 2008~200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퍼거슨 감독이 0-2로 졌다. 19일 결승전에선 누가 웃을까.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