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유언-후손-관료티 없고 무당파에 남의 탓 한번 안해”런민일보 특집보도
첫째는 사망 후 유골을 남기지 않은 것. 저우 전 총리는 유언으로 ‘재 한 줌도 남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부인 덩잉차오(鄧穎超) 등 유족들은 화장 후 ‘농업용 비행기’에 유골을 싣고 저우 전 총리가 젊었을 때 혁명활동을 했던 톈진(天津)을 지나 보하이(渤海) 만 상공에 뿌렸다.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유골도 바다에 뿌려졌다.
둘째는 자식을 두지 못한 것. 중국에서는 ‘세 가지 불효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은 자식 없음’이라는 말이 있다. 부인 덩 여사가 유산한 뒤 다시는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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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 전 총리는 한 번도 누구와 당파를 이뤄본 적이 없는 ‘무당파 정치인’이었으며 고생스러운 일은 도맡아 하되 누구도 원망해본 적이 없었다고 런민일보는 칭송했다. 또 그는 죽으면서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아 말로 정치적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막았다.
한편 미중 수교의 주역인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최근 발표한 저서 ‘중국에 대하여(on china)’에서 저우 전 총리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공자 같은 자연스러운 우아함과 일반인을 뛰어넘는 지혜를 갖췄다”고 극찬했다. 또 그는 저우 전 총리가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낼까 고민하면서도 의견 표명 때문에 쫓겨나지는 않을지 고심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