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청장이 16일 오전 충남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세종시 아파트 사업 포기를 선언한 7개 건설사의 7000여 채 물량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신 짓는 방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하기로 한 10개 건설사 중 7곳은 최근 사업성을 이유로 500억 원대의 위약금을 납부하고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LH 측에 통보했다. 한 청장의 이날 발언은 ‘사업권을 반납받는 한이 있어도 건설사들이 요구하는 토지대금 연체료 탕감 요구를 놓고 협상할 뜻이 없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 공급 차질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청장은 “아직 7개 업체와의 계약이 최종적으로 해지된 것은 아니며 여전히 사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면서 “세종시 2단계 첫마을 아파트의 분양 성적에 따라 민간 건설사의 태도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연기·대전=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