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2차례 등 마무리 불안박감독 “제 볼 못 던져…교체 갈등”김광수 “첫 소방수 보직 부담 크다”
LG가 올시즌 초반 선발진의 안정과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2위를 질주하고 있다.
다른 7개구단이나 야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올해 LG의 초반 돌풍은 분명 예년과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김광수가 맡고 있는 마무리투수가 유일한 약한 고리로 지적받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효봉 해설위원은 “현재 LG 전력으로 4강은 충분해 보인다. 오히려 더 높은 목표를 세워도 될 정도다. 마무리투수만 확실하면 우승도 넘볼 전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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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는 12일까지 15경기에 등판해 1구원승, 2패, 1홀드, 6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에서는 5위다. 그러나 블론세이브 2차례를 포함해 여러 가지 지표에서 마무리투수로서는 불안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14.2이닝을 던지면서 6실점을 기록해 방어율 3.68로 좋지 않았다. 아직 피홈런은 없지만 피안타율은 무려 0.328. 9이닝당 11.7개의 안타를 내주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11볼넷, 1사구도 곁들여져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 지수인 ‘WHIP’은 2.05. 다시 말해 1이닝에 2명의 타자를 내보내 세이브를 올리더라도 살얼음판 마무리를 하고 있다.
타자의 출루율과 반대 개념인 출루허용률은 0.437. 12일까지 타자의 기록을 보면 두산 손시헌이 0.437의 출루율로 4위에 올라 있다. 김광수의 출루허용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이닝당 투구수는 19.1개에 이른다.
○박종훈 “갈등하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13일 김광수에 대해 “자기 볼을 못 던지는 건 확실하다”면서 “구속과 구위가 떨어지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진 것 같다. 현재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를 잊어버리고 던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포수가 볼배합을 하고 사인을 내도, 왜 그런 사인을 냈는지 포수의 생각을 읽어야 하는데 그런 여유가 없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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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중간투수와 마무리는 확실히 다르다”
그렇다면 당사자인 김광수은 어떤 생각일까.
그는 “1점차에 등판할 때 모든 시선이 나에게 쏠리고 있다. 나의 투구 하나에 승리와 패배가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다. 마무리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을 모를 것이다. 나도 중간에서 던질 때와 비교해 부담이 굉장히 크다”며 사실상 시즌 개막과 함께 처음 맡아본 소방수 보직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직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여름, 후반기에 들면서 공이 빨라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이 빨라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의 가장 큰 고민인 마무리투수.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줄지, 아니면 새로운 마무리를 찾아야할지는 향후 김광수의 투구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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