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혼자 못박고ㆍ수동 드릴로 손에 구멍내고..경찰 "재연해 확인"
지난 1일 경북 문경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된 김 모 씨(58) 사건과 관련해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타살이나 자살 조력자와 관련된 정황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짜맞추기식 수사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4일 경기 평택의 차량출고장을 찾아 자신이 산 사륜구동 새차를 인수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결심을 했다면 굳이 새차를 구입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또 김씨가 발판 위에 자신의 발에 못을 박은 점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경찰은 못이 비스듬하게 박혀 있고, 발이 십자가에서 떨어져 있어 지난 7일 자체 재연을 해 본 결과 혼자 못을 박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판 크기가 김씨의 발 크기인 260㎜였기 때문에 뒤꿈치가 십자가와 떨어져 있었다고 해도 자세가 불편해 스스로 못을 박기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펜치로 못을 고정하고 망치로 두드리면 가능하며, 굽은 곳에 망치 자국이 남아 있다고 밝혔지만 굽은 못을 쓴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손에 구멍을 낼 때 전동드릴이 아닌 수동드릴을 사용한 사실을 놓고서도 아픔을 참고서 실행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발에 먼저 못을 박았다면 그 고통 때문에 손에 구멍을 뚫기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종교적 신념이 있었고 일시적 마비증세를 불러오는 심장약을 먹어서 고통을 참을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