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타낸 49명 적발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로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중국동포가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보험에 가입한 뒤 허위 입원해 보험금 3억여 원을 타낸 혐의로 안모 씨(50·여) 등 중국동포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또 이번 범행을 주도한 보험설계사 김모 씨(63)와 이들을 입원시켜준 병원장 김모 씨(40) 등 33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9년 3월부터 중국동포들에게 “입원비와 간병비 등을 많이 받을 수 있다”며 꼬드겨 다수의 보험상품에 가입시킨 후 서울과 인천 등의 병원에 허위로 입원시켰다. 김 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병원 원무과장의 도움으로 ‘가짜 환자’가 줄줄이 늘어난 것. 그 후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해 돈을 받는 데 성공하자 이들은 자신의 배우자나 딸, 친정 식구 등도 가입시켜 같은 방법으로 보험금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한 번에 7개 보험상품에 가입한 경우도 있었으며 친인척 5명이 같이 보험금을 받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한 사람이 여러 보험에 중복 가입한 사실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휴대전화 기지국 조사를 통해 허위 입원한 기간에 다른 장소에 있던 사실이 발각되며 드러났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최근 2개월 동안 보험범죄에 대해 특별 단속을 실시한 결과 교통사고 위장이나 장애등급 조작 등의 보험사기 및 보험 관련 불법행위 3261건을 찾아내 2833명을 적발하고 이 중 59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의로 사고를 낸 보험사기가 36.8%로 가장 많고 이어 피해를 과장해 보험금을 더 타낸 경우가 16.6%였다. 피의자 연령대별로는 20대가 823명으로 전체의 29%를 차지했으며 이어 30대(763명·27%), 40대(566명·20%) 등 경제활동 주연령층의 보험범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