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기원과 발명을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 사이에 논쟁이 불붙을 조짐이라고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논쟁은 원로 국어학자인 진태하 인제대 석좌교수가 "한자는 우리글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고.
진 교수는 4월 중순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자는 중국 문자가 아니라 우리 조상 동이족이 만든 우리글이며 중국 학계에서도 이런 사실을 인정하는데 우리만 모른다"고 지적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진 교수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뜨거운 논쟁이 중국에 일고 있다. 이 글은 신화통신에도 실렸다.
중국 인터넷뉴스사이트 21CN은 25일 홈페이지에서 '중국 문화는 왜 늘 한국에 당하는가'라는 제하의 머리기사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21CN은 특히 한국이 공자와 이백(이태백), 서시춘추시대 말기 월나라의 미인) 등 유명인의 국적과 활자 인쇄술, 혼천의의 발명, 단오절, 중의학, 풍수와 같은 문화유산도 모자라 한자의 소유권에까지 시비를 걸고 있다고 공격했다. 한자의 발명 논쟁이 점화됐다고 할 수 있다.
21CN은 전문가 말을 인용, '동이족'이란 고대 동방민족의 통칭으로, 많은 부족이 포함돼 있다며 동이족이 한국인의 선조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자가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오랜 역사 과정을 겪었다며 동이족이 기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자의 발명자가 동이족이라는 말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21CN은 또 진 교수가 '중국의 임어당과 사학자 왕옥철도 중국의 문자는 모두 동이족이 창조했고 공자도 동이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두 사람이 중국학계를 대표할 수 없다는 반론을 제기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