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MB 방일前 비준 불투명… 환수위, 내일 日중의원 방문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 소속 자민당 의원들로 구성된 외교부회가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일도서협정 심의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중의원 외무위원회는 이날 마쓰모토 다케아키(松本剛明) 외상으로부터 도서협정 제안 설명을 들은 뒤 궁내청을 방문해 조선왕실의궤 등 반환 대상 도서를 열람하고 22일부터 심의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일본 정부와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는 다음 달 21일까지 도서협정의 국회 비준을 마치려 했으나 자민당 외교부회의 심의 반대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이날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 회의에서는 “한국에도 일본도서가 많이 있는데, 일본만 일방적으로 한국에 돌려주는 것은 안 된다”는 의견이 분출했다. 이들은 2월 도서협정을 국회에서 심의하는 전제조건으로 한국에 있는 일본도서의 실태조사를 외무성에 요구했고, 외무성의 조사 결과 100만여 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본 언론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조선왕실의궤 환수위원회는 22일 일본 중의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환수위원회 사무처장 혜문 스님은 “운영위원장 법상 스님, 실행위원장 이상근 중앙신도회 사무총장과 함께 22일 중의원을 방문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선왕실의궤 반환 비준심사가 열리는 중의원 외무위원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