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 선발때 0.8% 불과국내야구 시청률 오히려 올라
박찬호. 스포츠동아DB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한창 잘 나갈 때의 파괴력은 정말 엄청났다. 한국 프로야구가 위축됐고, 관중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할 정도였다”는 두산 조성일 마케팅 팀장의 기억처럼, 한 때 해외파의 활약은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TV 중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이승엽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홈런을 펑펑 쳐 냈던 2006년, 국내 게임을 중계하던 케이블 TV 시청률도 제법 큰 타격을 받았다.
케이블 TV 야구 중계팀의 한 관계자는 20일, “정확한 수치는 떠오르지 않지만 이승엽이 일본의 최고 명문인 요미우리에서 4번 타자로 활약할 때, 약 3분의 1정도 국내 경기 시청률이 떨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는 시청률 조사기관의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평소 케이블TV 야구중계의 경우 채널당 평균적으로 시청률이 0.9∼1% 안팎을 보인다. 주중보다 아무래도 주말 시청률이 높게 나온다. 국내야구 4게임이 동시 중계됐을 때 단순하게 계산하면 평균 약 4%정도 나온다고 보면 무리가 없다.
박찬호가 오릭스에서 첫 선발 등판한 지난 15일, SBS-CNBC의 시청률은 0.8%가 나왔고 국내 게임 중 가장 높았던 롯데-LG전(잠실·1.1%) 등 4채널 시청률의 합은 3.45였다.
일주일 전 같은 금요일이었던 8일, 4개 채널 시청률의 합인 3.35보다 오히려 높았다. 오차범위 내라고 볼 수 있는 미미한 변화였다. 박찬호 선발 등판이 아닌, 이승엽만 출장하는 여타 오릭스 게임 중계의 경우, SBS-CNBC의 시청률은 0.3∼0.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헌 기자(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