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는 ARS와 홈페이지, 네이버 해피빈 등을 통해 가장 많은 392억 원의 성금을 모았다. 아이티 지진 당시 모은 81억9000만 원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아이티 지진 당시 모은 성금 49억7300만 원보다 2.6배가량 많은 132억 원을 모금했다. 이 밖에 월드비전은 24억 원, 유니세프는 16억 원, 굿네이버스는 8억 원가량을 각각 모았다.
하지만 국내 구호성금 모금 열풍은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명기한 중학 교과서 검정결과를 강행 발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말 이후로 급격히 식었다. 대한적십자사는 다음 달 13일까지 모금을 계속할 계획이지만 이달 들어 모금액은 급속하게 줄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하루 1200여 건씩 들어오던 후원 건수는 이달 중순 들어 100여 건으로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모금활동은 어느 정도 막바지 분위기라 이제 성금 배분에 집중하고 있다”며 “190억 원을 일본적십자사로 전달한 데 이어 교포 이재민들을 위해 13억 원을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역시 지난달 말까지 하루 2000건 이상을 오르내리던 모금 건수가 이달 중순 들어서는 200여 건으로 감소했다.
월드비전은 이달 초 홈페이지 등에서 동일본 대지진 후원성금 모금 안내 문구 등을 삭제했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당초 목표액인 4억 원을 훨씬 넘는 성금이 모여 추가 홍보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굿네이버스 역시 “별도로 모금 마감시한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모금 첫 주에 비해 지난주 평균 기부 건수가 3%가량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기부자의 관심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