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000명이 악기 1개씩 들고…
9일 오후 2시 서울 금천구청에서는 마을 주민 1000여 명이 오케스트라 단원이 돼 합주하는 ‘금천구민 하모니 페스티벌’ 행사가 열린다. 2일 금천구청 강당에서 열린 리허설 모습. 금천구 제공
“반주자님 어디 계세요?”
입장부터 순탄치 않았다. 2일 오전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 강당. 600명이 넘는 사람이 ‘쏟아지듯’ 들어왔다. 모습도 다르고 표정도 제각각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 하나가 있었다. 바이올린, 첼로 같은 현악기부터 트럼펫, 기타 등 저마다 ‘악기’를 들고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날은 9일 구청 뒤 야외무대(옛 도화부대부지)열리는 ‘금천구민 하모니 페스티벌’을 위한 리허설이 있던 날이었다. 금천구는 구민 화합을 위한 축제 행사로 마을 주민 1000여 명을 모아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
그동안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참여형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1000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는 이례적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초등학생, 할아버지, 다문화가정 등 각기 다른 사람들이 함께 무언가를 이루어가면서 성취감을 얻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14년 전 한국에 와 귀화한 중국인 박주환 씨(65)는 “국경, 인종을 뛰어넘는 데 ‘음악’만큼 좋은 수단도 없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