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에서 자살을 기도했다가 중태에 빠졌던 소년범이 각막을 세상에 남기고 한 줌의 재가 됐다.
7일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4일 새벽 마트에서 노트북 등을 훔쳤다가 붙잡힌 김모(15·중3) 군이 당일 오전 10시13분 경 정읍경찰서 3층 진술녹화실에서 경찰관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자살을 시도했다가 중태에 빠졌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 군은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만인 6일 오전 2시38분 경 숨졌다. 김 군의 시신은 7일 오전 화장됐다.
아버지는 장기기증으로 국가에서 지급하는 소정의 장례비도 아들의 모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김 군은 이혼한 아버지 밑에서 신문배달 등을 하며 용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의 아버지는 "경찰 지구대에서 아들과 함께 1차 조사를 받은 뒤 급한 일을 본 뒤 아들을 집에 데려오려고 했는데 불상사가 벌어졌다"며 "비록 나쁜 짓을 했지만 나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