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3경기 에이스 총동원 총력전김성근 “쓸 선수가 없다” 한숨만박종훈 “상대해보니 여전히 강팀”
SK는 개막 후 3연승부터 시작했다. 최근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팀답게 단독질주를 하며 시즌 초반을 장악하고 있다.
비록 6일 잠실 LG전에서 패했지만 3승1패로 여전히 단독선두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일부에서 SK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기는 했지만 고전을 예상한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특히 당사자인 김성근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SK는 올해 6∼7등 전력”이라며 앓는 소리를 했다.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하자 SK 전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3연승부터 시작하자 주위에서는 “엄살에 당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김 감독의 말은 단순한 엄살이었을까. 아니면 실제 전력은 떨어지는데 행운과 선전으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그 실체는 무엇일까.
김성근 감독은 개막 후 3연승을 기록한 뒤 6일 잠실 LG전에 앞서 “이기기는 이겼지만 이기는 모양새가 아니잖아”라며 여전히 현재 SK의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5일 잠실 LG전에서도 재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3-1로 앞서다 7회말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개막전부터 3연승 과정에서도 고전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선수가 없다. 한번 봐라. 실제 그렇지 않느냐”며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김강민은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이날 2군에 내려갔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호조를 보이던 이호준은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뛸 수 없는 상태다. 전날 이호준을 대타로 내보낸 것에 대해서는 “치고 나서 뛰지 말라고 했다. 안타를 치면 1루까지 걸어가서 살 정도는 되지 않겠나 싶어 내보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3연승 하는 동안 (전력을) 어떻게 운영했는지 봐라. 선발투수들 다 나가서 이겼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송은범 등 선발요원들을 승부처에 투입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야수가 없다. 당분간은 점수를 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실점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 4월 목표는 5할이다”며 여전히 겸손(?)한 목표를 견지했다.
○강해서 이기는 것일까, 이겨서 강해 보이는 것일까
4경기를 치른 가운데 일단 1위에서 출발하고 있다. SK는 이겨서 강해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강해서 이기는 것일까.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알 듯하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