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곡미술관 차종례-허진展
중견작가 차종례 씨의 ‘드러내기와 드러나기’. 딱딱한 나무 판으로 부드러운 주름을 표현했다. 성곡미술관 제공(왼쪽), 한국화의 전통을 토대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란 메시지를 탐색해온 중견 화가 허진 씨의 ‘유목동물’. 성곡미술관 제공(오른쪽)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 1관에서 5월 1일까지 열리는 차종례 씨의 ‘무한으로 돌아가다’전에서 만난 작품이다. 이 전시는 원로와 신진작가 틈에 끼여 홀대받고 있는 미술계의 중견, 중진작가를 조명하기 위해 성곡미술관이 마련한 기획시리즈 중 하나다.
지난 20여 년간 나무 작업만을 고집해온 차 씨는 ‘드러내기와 드러나기’ 연작 등 30여 점을 선보이며 탄탄한 내공을 보여준다. 때론 대자연의 율동처럼, 때로는 기하학적인 형태로 빚어낸 나무 작업에는 반복과 증식, 생성과 소멸에 대한 관심이 녹아 있다. 수없이 많은 두드림과 쪼아내는 행위를 되풀이해 완성된 작품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