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판매실적으로는 2009년부터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르노삼성차-한국GM-쌍용자동차의 서열이 계속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올해 한국GM이 쉐보레 도입을 계기로 르노삼성차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국내 시장 판매실적은 한국GM이 1만2265대, 르노삼성차가 8218대였다. 한국GM의 이 같은 실적은 2월(7631대)보다 60% 이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판매 실적이 2월보다 2.5% 하락했고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0% 이상 낮아졌다. 올 1분기(1~3월) 판매 실적 역시 한국GM은 2만9903대로 르노삼성차(2만8447대)를 제쳤다.
1월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회사의 브랜드 전략을 발표하고있다. 김재명 기자
한국GM 측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자체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며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등 프로야구 인기 구단과 손잡고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연중 홍보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홍보 강화와 함께 대대적인 신차 출시로 국내 시장 점유율 '10% 벽'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란도'와 소형차 '아베오'를 선보인데 이어 4월부터 SUV '캡티바', 스포츠카 '콜벳', 토스카 후속 모델 등 신차를 속속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총 8종의 신차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40% 가량 늘어난 18만 대를 판매해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 업체들도 한국GM의 선전(善戰)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GM은 옛 대우자동차가 모태라서 심정적으로 한국 브랜드로 인식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 GM의 브랜드이고, 경영권도 GM이 쥐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한국은 유독 수입차과 국산차의 구분이 명확한 시장이라 수입차 업체에게는 공략이 쉽지 않았다"며 "한국GM의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면 이 같은 상황도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