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은 31일 "편서풍이 (일본 대지진 이후)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지금부터는 (방사성 물질 등) 부유 물질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계속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연중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도는 바람인 편서풍이 일본 원전사태 직후 한반도에 방사성 물질이 퍼지지 않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이제부터는 일본 상황에 따라 편서풍이 일정한 (방사성 물질을 이동시키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 정도는 전문기관이 판단할 일"이라면서 "편서풍을 타고 미량이나마 국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원자력 관련기관이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데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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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상청의 편서풍 과신' 지적과 관련해 "일본 원전사태 직후 큰일이 날 듯 걱정하는 상황에서 편서풍으로 인해 곧바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는 분석이었다"면서 "지구 한바퀴를 돈 이후에는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도 얘기를 해왔다"고 말해 기상청의 분석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조 청장은 또 백두산 화산과 관련한 남북협력문제에 대해 "공동 연구를 통해 현재 상황이 어떤지, 어떻게 도울지 등 북한 쪽에 대한 기본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라면서 "민간 차원의 연구를 먼저 하고 필요하면 당국이 적당한 시점에 합류해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백두산 부근 땅속 깊은 곳의 마그마 활동에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변화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면서 "그것이 화산의 분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중시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9일 기상청장에 취임한 조 청장은 "기상청이 앞으로도 기후변화와 기상이변 등 국가적 어젠다에 선제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자연재난에는 사후 복구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한 만큼 이런 측면에서 대응전략이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도록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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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