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토털 케어 서비스’ 급성장
‘이리온’의 반려동물 유치원에서 직원들이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다. 이 유치원은 출장이나 여행 때문에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을 홀로 남겨둬야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시설이다. 홍진환 기자jean@donga.com
브레멘 음악대를 뜻하는 독일어 ‘디 브레머 슈타트무지칸텐(Die Bremer Stadtmusikanten)’의 앞 글자를 따온 ‘디비에스(DBS)’는 반려동물을 위한 기업이다. 대한제분이 100% 출자해 세운 이 회사는 지난달 서울 강남구 청담동 옛 엠넷빌딩 1, 2층에 반려동물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 ‘이리온’을 열었다.
‘곰표 밀가루’ 제조회사로 널리 알려진 대한제분이 반려동물 사업에 뛰어든 것은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관세청 수입통계에 따르면 당시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8530억 원에 이른다. 지금은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리온은 이런 심리를 정확하게 보상한다. 일본 도쿄(東京) 미드타운의 ‘그린독’을 벤치마킹해 애견호텔에서 병원까지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명품 의류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박소연 대표를 지난해 6월 컨설팅 단계부터 영입했다.
○ 호텔부터 미용실까지 원스톱 프리미엄 서비스
9일 찾은 이리온은 화려했다. 1층에는 반려동물 용품 매장과 미용실, 유치원, 호텔이 있고 2층은 병원이다. 1155m²(약 350평) 넓이의 1층 건물에 들어서자 백화점 못지않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강아지 옷과 목걸이, 간식과 사료, 스파 용품까지 각종 반려동물 용품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다.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설명답게 10만 원대 옷, 2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급 목걸이 등 고가의 반려동물 용품도 있었지만 몇천 원이면 살 수 있는 것도 있었다.
찾아오는 사람도 남다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달 이곳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진작가 조세현, 탤런트 김사랑, 가수 엄정화 씨 등도 방문한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디자인=공성태 기자 cocon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