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지구 내부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나 많다. 아일랜드 지질학자 R D 올덤이 지진기록을 살펴보다가 충격파가 지구 내부의 어떤 장벽을 만나 튕겨 나오는 현상을 발견한 것도 겨우 100여 년 전인 1906년이었다. 1935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 재직 중이던 리히터와 유대계 독일 출신 지진학자 베노 구텐베르크는 지진파를 측정해 에너지를 추정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리히터는 이를 ‘크기 척도’라 불렀는데 후대 사람들은 이를 리히터로 부르기 시작했다. 구텐베르크가 많이 억울할 수도 있겠다.
▷리히터라는 척도가 있긴 해도 진도(震度)의 상한선은 없다. 리히터 개념이 고안된 이후의 가장 큰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 대지진이다. 처음엔 8.6으로 알려졌지만 나중에 미국지질조사국(USGS) 등이 9.5로 수정했다. 이 지진으로 1655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가 1만 km 떨어진 하와이를 덮쳐 61명이 사망했다. 두 번째는 1964년 미국 알래스카 지진(9.2), 세 번째는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9.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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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