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LPGA 투어 지진 강타…사상 최초 1R로 대회 중단2R 취소땐 1위에 75% 지급
일본 도호쿠 지방을 휩쓴 강진과 쓰나미 여파로 향후 개최될 골프대회가 취소 위기에 놓였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골프대회가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는 13일까지 고치현 고난시 도사 골프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의 남은 일정을 12일 아침 취소했다.
전날 1라운드는 무사히 마쳤지만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너무 커 더 이상 대회 진행이 어렵다며 취소를 결정했다.
국내에서는 1979년 쾌남오픈 대회 기간 도중 10.26 사태가 터져 1라운드만 치르고 끝이 났다. 이 대회에선 구옥희가 우승했다.
대회가 1라운드로 끝나면서 공동선두였던 이보미(23·하이마트)와 송보배(25)는 상금의 50%만 지급받게 됐다. 하지만 공식 우승자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3라운드 대회의 경우 1라운드만으로 끝날 경우 상금의 50%, 2라운드까지 경기하고 대회가 끝날 경우 상금의 75%만 지급한다.
경기 취소가 결정되면서 대회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들은 일본 집으로 귀가하거나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왔다.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귀국한 이보미는 “골프장에 있었을 때는 얼마나 큰일이었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 뉴스를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안타깝고 놀라서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라운드가 끝난 뒤 연습장에 있는데 일본선수들이 놀라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부 선수들은 울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JLPGA는 18일부터 가고시마에서 열린 예정이던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의 취소를 13일 공식 결정했다. 이 대회에는 최나연, 이미나 등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