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 1년 휴직… 휴대전화 두고 운동복 차림 나가
경기 화성시에서 우울증을 앓던 20대 여교사가 집을 나간 지 5일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화성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D초등학교 교사 이모 씨(28)가 1일 오후 7시 50분경 화성시 반월동 아파트를 나간 후 행방이 묘연해 가족이 2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의 어머니(51)는 경찰에서 “성당에 다녀오기 위해 가족들이 집을 비웠다가 오후 10시경 돌아와 보니 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갑이나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소지하지 않은 채 운동복 차림으로 집을 나서는 모습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이후 소식이 끊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1년여간 우울증을 앓아 지난해 4월 학교에 휴직계를 내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며 약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평소 대인기피증을 보여 주로 집 안에서만 지내왔다. 가끔씩 가족과 하는 등산이나 산책 외에는 운동이나 외부출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새 학기에 복직하기 위해 지난달 말 학교를 한 차례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