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중요성 알기… 중학: 우리 영토의 근거… 고교: 바람직한 역사관
교육과학기술부는 정규 수업시간과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독도에 대해 가르치는 ‘독도 교육 내용체계 안내 및 활용협조’ 공문을 지난달 28일 시도교육청에 보냈다고 3일 밝혔다. 독도 교육과 관련한 정부 지침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형적으로는 협조를 요청하는 형식이지만 정규 교육과정과 비슷하다. 교육과정은 국가교육과정, 시도 편성·운영 지침, 학교 교육과정으로 세분되는데 이번 공문은 일선 학교의 교육과정에 담을 독도 교육의 목적과 목표, 학습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학교에서는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우리 영토인 근거를 정확하게 이해시킨다는 방향을 세웠다.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시마네 현 고시 제40호 등 관련 문헌과 지도를 통해 일본 주장의 허구성을 파악하도록 만든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한일 갈등이 더 악화되지 않고 발전적인 관계로 진전되도록 바람직한 영토관과 역사관을 심어주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독도 수호 의지를 높이고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되 미래 지향적인 한일 협력관계에 대한 내용을 명시해 일방적이고 배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구성했다.
교과부는 도덕이나 사회 등 정규 수업이나 체험활동 시간에 독도 관련 교육을 하면서 그리기, 글짓기, 퀴즈대회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심을 높이도록 요청했다.
한편 새 학기부터는 독도 관련 서술이 한층 강화된 한국사 교과서가 고교에 보급된다. 내년 발간될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도 독도에 대한 내용이 더욱 자세하게 실린다.
교과부 관계자는 “일본에서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는 역사 교과서 왜곡 문제가 끊이지 않아 국내에서도 독도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