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납품업자가 교육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뢰의혹을 받던 교육청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4일 오후 5시 40분 경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화단에서 이 아파트 16층에 사는 광주 서부교육지원청 사무관 김모(5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의 집 안에는 "억울하다. 잘 살라"는 내용으로 아내와 자녀들에게 각각 쓴 유서가 발견됐다.
김 씨는 2004~2007년 광주 북구 모 전문계 고교에서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정수기 납품업자 이모(67)씨로부터 100만~200만원씩 모두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김 씨는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 이씨와 진술이 엇갈려 대질조사를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수사에 대한 부담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씨는 최근 광주 지역 10여개 중, 고교 학교 관계자에게 정수기 납품 대가로 전달한 선급금 명목의 돈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경찰은 이 씨가 광주 북구 고교 2곳과 서구 중학교 2곳에 분기별로 100만~200만원씩 총 4000만원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확인했으며 일부 학교 관계자들은 이 씨의 편지를 받고 실제 돈을 돌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