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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슈퍼스타 ‘니요’ 초청해 슈퍼콘서트 여는 이유는

입력 | 2011-02-23 15:34:17


현대백화점이 창사 40주년을 맞아 3월 30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슈퍼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제2의 마이클 잭슨'이라 불리고 그래미상 최우수 남성 R&B 보컬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니요(NeYo)'의 무대입니다.

'슈퍼 콘서트'하면 현대카드가 생각나는데요. 현대카드는 그동안 스팅, 스티비 원더, 어셔, 비욘세, 빌리 조엘,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대규모 슈퍼콘서트를 열어왔고 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슈퍼콘서트의 원조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합니다.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를 시작한 2007년보다 2년 앞선 2005년 현대백화점이 개최한 '주차장 콘서트'가 원조라는 겁니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 개점 20주년을 맞아 당시 데뷔 20주년이었던 이승철, 20세였던 보아, 백화점 오픈 CM송을 부른 윤형주 등 3명의 대형가수를 초청해 압구정본점 야외주차장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이 콘서트엔 8000명이 넘는 고객이 참가해 국내 백화점 내부 이벤트로는 가장 많은 고객이 모인 행사로 기록되기도 했습니다. 백화점들의 이벤트홀 좌석이 많아야 500여석인 점을 감안하면 이 주차장 관람객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합니다.

이 콘서트에서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고객들마저 의자위로 올라가 야광봉을 흔들정도로 반응이 뜨거웠고 두고 두고 화제가 됐습니다. 이러한 콘서트가 백화점과 고객간의 소중한 소통 경로가 된다고 판단한 현대백화점은 2009년부터는 정식으로 '슈퍼콘서트'를 매년 5~6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녀시대, 이승철, 조수미, 모스크바필하모닉, 런던필하모닉, 사라장, 2NE1, DJ DOC, 바비킴 등의 콘서트를 그동안 열었습니다.

현대백화점 슈퍼콘서트에서는 백화점 임직원들이 직접 진행요원으로 나섭니다. 보통 이런 행사에서는 안내, 티케팅, 주차안내 등을 진행해주는 외주사가 있지만 백화점에서 고객을 모시는 것처럼 콘서트도 진행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고 합니다. 다음달 콘서트에서도 박광혁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비롯해 100여명의 직원이 행사진행요원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진행요원이 아니라 고객으로 초청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직원을 극진히 모시는 고객처럼 신입사원이 소중한 존재라는 점을 느끼게 하고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기 위해 신입사원을 고객으로 모신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백화점 마케팅실의 이재환 과장은 입사후 이러한 공연기획만 10년째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과장은 슈퍼콘서트를 비롯해 백화점 문화홀 등에서 여는 공연기획을 전담하고 있는데요. 공연계 지인만 1000명이 넘어 이 방면에서는 '큰 손'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