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실내 적극활용 아이디어 속출가구구성-라이프스타일 따라 선택
주방 바로 옆에서 야채를 키우는 아이디어는 SK건설이 분양 중인 ‘수원 스카이뷰’에 설치된 ‘플러스알파존’을 활용한 것. ‘플러스알파존’은 서비스 면적을 입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건설은 ‘수원 SK스카이뷰’ 본보기집(모델하우스)에 설치된 ‘플러스알파존’ 디자인 공모전 결과 ‘우리가족 행복을 위한 알파 농장’이 전문 디자인 부문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최근 밝혔다.
다른 건설사들도 실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플러스알파’ 공간을 마련하거나 임대형 평면을 개발하는 등 ‘평면의 진화’에 매달리고 있다. 침체된 분양 시장 속에서 특별한 상품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좁은 실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속속 선보여지는가 하면 시세차익 대신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임대형 평면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SK건설의 ‘플러스알파존’은 아파트 내부의 안방과 거실 사이 또는 주방 옆에 위치해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자녀 공부방, 놀이방, 서재, 휴게실, 내부 정원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전용 84m²의 ‘플러스알파존’을 모두 방으로 설계해 방을 5개 만들 수도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분양이 마감된 ‘판교 푸르지오 월드마크’의 일부 세대에서 안방과 안방 내 부부 욕실 사이에 방 하나를 더 마련한 ‘플러스알파’ 공간을 선보였다. 서재, 미니 와인바 및 카페, 여가생활용 공간, 또는 드레스룸으로 활용하게 한 것이다.
현대건설 역시 인천 서구 당하동에서 분양 중인 ‘인천 검단힐스테이트 5차’의 99m² 일부 평면에 서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을 도입했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한강신도시 래미안’은 모든 주택형에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입주자 취향에 따라 공간을 새로 디자인할 수 있게 했다.
○ 라이프스타일에 맞추라
한편 GS건설은 최근 전용 85m² 이하 규모 중소형 아파트에 방 4개를 마련하는 평면을 개발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형 평형 수요가 중소형 평형으로 이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방 드레스룸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4번째 방’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의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 테라스하우스는 부부와 두 자녀로 이뤄진 4인 가족과 은퇴한 노부부를 각각 겨냥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노부부를 위한 공간에는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된다.
○ 2가구, 3가구가 함께 사는 임대형 평면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본보기집 개관에 앞서 최근 언론에 미리 공개된 경기 광명신도시 ‘광명 해모로 이연’의 141m²는 두 가족이 살 수 있도록 주방과 화장실을 따로 마련했다. 한진중공업 건설부문 측은 “입주자가 원할 경우 2개로 분리된 공간에 주방과 화장실을 따로 마련해 두 가족이 부담 없이 독립적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원종일 GS건설 주택기술담당 상무는 “기존 아파트에 적용된 천편일률적인 평면은 다양한 가구 구성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업체들의 평면개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